[BL] 미용실은 2주에 한번
한뼘 BL 컬렉션 182
by 로등
2018· ISBN 9791161143200
About
<책 소개> #현대물 #친구>연인 #오해/착각 #개그/코믹물 #달달물 #일상물 #다정공 #미인공 #순진공 #사랑꾼공 #존댓말공 #순진수 #소심수 #잔망수 #짝사랑수 #도망수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평범한 직장인 지환. 그에게는 특이한 버릇이 하나 있다. 2주에 한번씩 미용실을 찾는데, 미용실을 가기 전에는 몸 구석구석을 닦고, 머리를 정성스럽게 씻는 것이다. 사실 그에게 미용실은 머리를 자르는 곳 이상으로, 미용실 원장인 지훈을 본다는 의미가 크다. 몇 년 전 큰 기대 없이 찾은 동네 미용실에서 만나게 된 지훈은, 지환에게 호감을 보일 뿐만 아니라, 지환에게 꼭 맞는 스타일을 찾아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늘도 미용실을 찾은 지환에게 지훈이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간 지환. 그리고 당황해서 그를 맞는 지훈. 머릿결을 만져주면서 스타일을 완성해 주는 미용실 원장님을 쫓아다니고, 그러다가 혼자서 상처 받고, 상처 받은 마음에 찾은 다른 미용실에서 머리마저 망쳐버린 한 남자의 짧은 사랑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3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2쪽) <미리 보기> "쏴아아아" 나는 오늘 같은 날이면 목욕재개를 한다. 몸 구석구석을 꼼꼼히 닦고, 특히 머리를 꼼꼼히 씻는다. 손끝으로 부드럽게 두피를 마사지 하고, 모공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샴푸를 하고, 컨디셔너까지 하고 나면 샤워는 끝. 머리까지 잘 말려주고 마지막으론 에센스까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뽀송뽀송하고, 머리엔 윤기가 흘렀다. 이렇게 완벽하게 몸 정돈을 마치곤, 미용실에 간다. 왜냐고? 거기에 원장님이 계시니까. *** 원장님에게 반한 것은 대략 2년 정도 전이었다. 당시 나는 항상 머리를 자를 때가 되면 고민에 빠지곤 했다. 내 마음에 딱 맞게 머리를 잘라주는 미용실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머리가 마음에 들면 비용이 너무 과한 느낌이었고, 비용이 합리적이면 늘 머리가 마음에 안 들었다. 실력을 떠나서, 미용사분이 과잉 친절에 부담스럽거나, 너무 불친절해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중도가 없었다. 엄마 손을 놓고, 혼자 미용실을 다니게 되면서부터 평생을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다시 머리를 자를 때가 되었을 때,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번화가의 한 상점 2층에 있는 미용실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2층에 위치해서,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선 미용실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커트 하시게요?" 미용실 직원이 친절한 미소를 장착한 채 나에게 물어봤다. "아, 네." "혹시 찾으시는 선생님 계세요?" 처음 온 미용실에 찾는 선생님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다 년간 새로운 미용실을 전전하면서 살아온 나에겐 노하우가 있었다. "원장님 부탁드립니다." 미용실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원장의 실력은 보증이 된 인물이다. 다른 리스크를 짊어질 이유가 없었다. "네, 그런데 대기 중이신 손님이 많아서, 좀 기다리셔야 해요." "괜찮습니다. 그럼 편히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미용실 직원이 안내해 주는 대로 소파에 앉아서 기다렸다. 미용실은 딱히 특별할 것이 없었다. 환한 조명에 중앙에는 거울과 미용실 의자. 벽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그림들. 가장 자리에는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의자들과 헤어 잡지들. 그다지 큰 기대가 되지 않았다. "다음 분 모실게요." 한 남자가 옆에 앉아있던 다른 손님을 의자로 불렀다. 가슴에는 ‘원장 함지훈’이라고 쓰여진 명찰을 달고 있었다. "……." 원장님을 본 순간, 평범했던 미용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평범한 조명은 따듯하고, 은은하게 미용실을 비추기 시작했다. 벽에 걸려있는 그림도 감각적으로 보였고, 의자와 잡지들도 연출된 소품같이 느껴졌다. 사람 하나로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 그 후로 원장님에게서 도저히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키는 못해도 180은 넘어 보이는 장신이었고, 비율이 모델같이 완벽한 8등신이었다. 머리는 포마드로 세련되게 연출 되어있었고, 미용사답게 눈썹도 잔털 하나 없이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속쌍꺼풀과 자연스럽게 삭 올라가 있는 입꼬리 때문에 다정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검은색 구두와 검은색 슬랙스를 입고, 상의는 하얀색 반팔셔츠에 검은색 넥타이, 하얀색 반팔 바버 가운을 입고 있었다. 한쪽 팔에 문신까지 더해져서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사각 사각 사각. 원장의 커트하는 모습을 마치 헤어 쇼에 온 것처럼 감상하고 있었다. 그의 손 기술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그의 얼굴에 집중했다. 집중하는 그 눈빛이 너무 매혹적이었다. "손님? 이쪽으로 모실게요." 헤어 쇼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내 차례였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미용 의자에 앉았다. 원장이 마치 백허그를 하는 것처럼 뒤에서 팔을 둘러, 가운을 입혀줬다. 한 순간이었지만, 원장님의 숨결이 내 몸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 오셨죠?" "네? 네……." 원장님과 첫 대화. 원장님은 목소리마저 감미로웠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아, 저는 김지환이에요." "어? 전 지훈인데, 이름이 비슷하네요?" "그러네요? 하하하." 의미 없는 말도, 원장님이 하니까 괜히 기분이 좋았다. "그럼, 지환 씨. 어떻게 자르고 싶으세요?" "아, 그, 딱히 하고 싶은 머리는 없고요……." "그럼 그대로 다듬을까요?" "아, 아뇨. 사실 저한테 잘 어울리는 머리를 잘 모르겠어서요." "아하. 추천을 해달라는 말씀이군요. 흠." 원장님은 뚫어져라 거울로 내 모습을 바라봤다. 그저 헤어스타일을 추천하기 위해 보는 것뿐인데, 묘하게 떨렸다. "지환 씨는 옆머리가 뜨는 스타일이네요. 그러니까 옆머리는 짧게 쳐서, 투블럭으로 하고, 얼굴이 선한 느낌이니까, 부드럽게 가르마를 타주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게 어떨까요?" "조, 좋아요." - 근데 방금 선한 느낌이라는 거, 칭찬인 건가? 스타일이 정해지자, 원장님은 거침없이 능숙하게 내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살짝 머리에 닿는 원장님의 손가락과, 내 머리 방향을 조절하기 위해 잡아줄 때마다 가슴이 떨렸다. "자, 수고하셨습니다." 원장님의 커트 시간은 정말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다. "희연 씨, 손님 샴푸 좀 부탁해요." - 엑? 원장님이 해주시는 거 아니고요? 원장님은 밀린 손님이 많아서인지, 헤어 커트와 파마, 염색 같은 일만 하고, 샴푸와 드라이는 보조님을 시키셨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미용실 직원의 배웅을 받으며 미용실 밖으로 나왔다. 그 순간에도, 원장님은 바쁘게 머리를 자르고 있었다. 머리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원장님의 말처럼 정말 내 얼굴 이미지와 분위기에 잘 어울렸고, 인생 리즈를 갱신한 것같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미용실을 나와 집으로 향하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밀려들어와,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 후로 일주일에 한 번씩 미용실에 갔다. 잘생긴 원장님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머리를 자르면서 소소하게 나누는 대화가 너무 즐거웠다. 시시껄렁한 농담도 원장님이 들려주면 너무 재미있었고, 원장님의 미용실 일화도 너무 흥미로웠다. 이따금 내가 고민을 말 할 때면 묵묵히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되다 보니, 미용실에는 머리를 자르러 간다기보다, 원장님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 가는 모양새였다. 일주일에 한 번도 너무 길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데 지환 씨, 미용실 너무 자주 오는 거 아니에요? " 미용실을 다닌 지 반 년 정도 되었을 때 원장님이 내게 물었다. "혹시 미용실 직원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 있어요?" 원장님이 내 귓가에 머리를 가까이 대고, 손등으로 입을 살짝 가리면서 속삭였다. "……." 그날 이후, 미용실에 가는 것은 2주에 한번으로 바꿨다. 그러니 한번 갈 때마다 목욕재개를 안 할 수가 있을까. 2주만에 가는 미용실을 대충 갈 수 없었다. 가능한 청결하고, 좋은 향이 나도록 머리를 세팅했다. 그야, 원장님이 만질 머리니까. 2주를 버텨내고, 원장님과 30분을 같이 보냈다.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30분 덕에 2주를 열심히 살고 버텨낼 수 있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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